연 매출 2조 달성한 핀테크 기업의 재무 분석과 시사점

2025. 12. 15. 13:09·기업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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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토스의 최근 실적 발표가 화제입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약 2조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 900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입니다.

 

회계와 재무를 담당하는 분들이라면 이 숫자들이 갖는 의미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2023년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기업이 어떻게 이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재무관리 측면에서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십 년 만에 이룬 흑자 전환의 의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습니다.

2022년에는 3532억 원, 2023년에는 21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4년 들어 상황이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이 1조 95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7퍼센트 성장했고, 영업이익 907억 원과 당기순이익 213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히 매출이 늘어난 결과가 아닙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손실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면, 전년 대비 매출은 42.7퍼센트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166억 원에서 213억 원의 이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비용 구조의 개선과 수익성 높은 사업 부문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영업수익이 58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6퍼센트나 급증했고, 영업이익 115억 원과 당기순이익 48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투자금과 사업 확장의 역사

토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까지는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되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설립 이후 누적 약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자료에서는 1조 4000억 원에서 1조 6000억 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2년 시리즈G 투자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8조 5000억 원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핀테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유치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 때문이었습니다.

토스는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해 신용조회, 간편결제, 보험 비교, 증권 거래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갔습니다.

2020년에는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고, 2021년에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각 사업 부문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했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무료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익성보다는 성장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회계 담당자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토스가 전형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의도적인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임계점을 넘어서면 급격한 수익 개선이 일어나는 구조입니다.

토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4년 말 기준 2480만 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29퍼센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이 광고, 간편결제, 금융상품 중개 등 다양한 수익원으로 연결되면서 플랫폼의 가치가 현실화된 것입니다.


계열사 구조와 수익 다각화 전략

토스의 흑자 전환을 이해하려면 계열사 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단일 기업이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플레이스 등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된 그룹입니다.

2024년 실적 개선의 핵심은 이들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었습니다.

 

토스증권은 2024년 매출 4266억 원, 영업이익 149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극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2023년 당기순이익이 15억 원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1년 만에 거의 100배 가까운 이익 증가를 달성한 것입니다.

국내외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고, 특히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이 전년 대비 211퍼센트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가입자 수도 약 100만 명이 늘어 누적 6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토스뱅크 역시 2024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잠정 당기순이익이 약 432억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2021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내왔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전환점입니다.

다만 토스뱅크는 여전히 구조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2024년에도 55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료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보험 대리 중개업으로 2024년 매출 1201억 원, 당기순이익 3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 대면 영업으로 전환한 이후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확충했고, 현재 2600명이 넘는 설계사가 활동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토스페이먼츠와 토스플레이스는 각각 전자결제대행과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머천트 서비스 부문으로 분류되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익 구조의 핵심은 컨슈머 서비스

토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크게 컨슈머 서비스 부문과 머천트 서비스 부문으로 나뉩니다.

컨슈머 서비스는 송금, 중개, 광고, 간편결제, 증권, 세무, 인증 등 개인 이용자 대상 서비스를 의미하고, 머천트 서비스는 전자결제대행과 결제 단말기 등 기업 간 거래 서비스를 말합니다.

2024년 기준 컨슈머 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의 58.2퍼센트인 약 1조 1391억 원을 차지하며 회사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광고 사업의 성장입니다.

토스 본사의 별도 기준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활용한 광고 수익 증가가 있었습니다.

만보기, 친구 초대 이벤트 등을 통해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이렇게 확보한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수익 모델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간편결제 이용 금액도 2024년 기준 6조 5024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약 9배 증가했습니다.

 

재무 분석 관점에서 보면, 토스의 수익 구조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송금과 결제 서비스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증권, 은행, 보험, 광고, 쇼핑 등 여러 영역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각화는 단일 사업 부문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전체적인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각 사업 부문마다 수익성 편차가 크고, 일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재무관리 관점에서 본 시사점

토스의 사례는 스타트업과 성장 기업의 재무관리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의도된 적자 전략의 성공 조건입니다.

토스는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누적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명확한 성장 전략과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위치 확보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출이 향후 수익으로 전환될 명확한 경로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의 중요성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한계비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수익성이 개선됩니다.

토스의 경우 2480만 명이라는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시점에서 광고, 수수료, 금융상품 판매 등 다양한 수익원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사용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셋째,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의 양면성입니다.

토스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하나의 앱에서 송금, 결제, 투자, 보험, 쇼핑까지 모든 금융 활동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토스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계열사 간 갈등과 내부 경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환전 수수료 정책을 놓고 충돌하거나, 흑자 계열사와 적자 계열사 간 보상 체계를 둘러싼 긴장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경영지원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전체 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넷째, 재무건전성과 성장의 균형입니다.

토스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고, 토스플레이스는 2024년에도 5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흑자이지만 일부 사업 부문의 건전성에는 여전히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급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토스는 2024년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약 9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된다면 상장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하락한 사례를 볼 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 시장의 평가는 냉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일회성 흑자가 아니라 매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를 대비한 수익성 확보 방안도 필요합니다.

2024년 월간 활성 이용자는 전년 대비 29퍼센트 증가했지만, 이러한 성장세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성숙기에 진입했을 때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됩니다.

 

또한 규제 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금융 산업은 강력한 규제를 받는 영역이고,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감독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료 서비스로 시작했던 많은 부분에서 점차 수익화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실제로 토스는 일부 서비스에서 수수료를 도입하거나 인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용자 반응과 시장 점유율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회계와 경영지원 담당자가 배울 점

토스의 사례에서 회계, 법무, 인사, 경영지원 담당자들이 배울 수 있는 점은 명확합니다.

재무제표는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토스가 십 년 넘게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손실이 무계획적인 낭비가 아니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였기 때문입니다.

 

재무 담당자는 단기 손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비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인건비 등이 당장은 손실로 계상되지만, 이것이 향후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면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명확한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증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법무 담당자는 계열사 간 거래와 이해상충 문제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합니다.

토스처럼 여러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에서는 내부 거래의 적정성, 공정거래법 준수, 개인정보 보호 등 복잡한 법률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융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사 담당자는 급성장하는 조직의 문화와 인재 관리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토스는 설립 초기 멤버가 거의 남지 않았다는 보도도 있었고, 내부적으로 높은 성과 압박과 경쟁 문화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성장과 수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직원들의 장기적인 동기부여와 조직 문화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경영지원 담당자는 전사적인 시너지 창출과 효율성 제고에 집중해야 합니다.

여러 계열사가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전체 최적화를 이루려면, 명확한 거버넌스 구조와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자원 배분, 성과 평가, 보상 체계 등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면서도 각 사업 부문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스의 흑자 전환은 한국 핀테크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십 년이 넘는 투자와 도전 끝에 얻은 이 성과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적 실행, 그리고 인내심의 결과입니다.

재무관리 담당자로서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단기 성과와 장기 성장의 균형, 리스크 관리와 혁신의 조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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