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직장인의 이직 고민에서 배우는 커리어 전략, 조급함보다 중요한 세 가지

2025. 12. 15. 16:59·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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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10년 가까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분이었는데, 목소리에서 고민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대기업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분이 링크드인이나 SNS 활동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커리어 관련 콘텐츠는 꾸준히 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현재 회사에 잘 적응하며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늘 안테나를 세우고 시장의 흐름을 읽고 있는 분들입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섣부르게 드러내지 않는 신중함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올해 채용 시장 분위기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까다로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원티드가 발표한 채용 시장 서베이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직 의사가 매우 강하다고 답한 응답자만 58.5%에 달했습니다.

반면 기업들의 채용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이 75%를 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직을 원하지만 문은 좁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올해 상반기 경력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이 전체의 82%였고, 순수하게 신입직원만 채용하는 기업은 2.6%에 불과했습니다.

 

요즘 이직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놓치면 안 되는 흐름이 있는지, 자신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먼저 되물었습니다.

최근 헤드헌터나 서치펌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본인이 가고 싶은 기업의 상황을 직접 확인해봤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분은 채용 플랫폼에 프로필을 올려두기는 했지만 연락이 드물다고 했습니다.

 

이럴 때 어떤 조언을 해야 할까요.

만약 제가 그분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준비할까요.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세 가지 원칙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정적 결정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기에 이번에는 스타트업이나 유니콘 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포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타트업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상황입니다.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 기업 가치가 수천억 원에 달한다는 평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회사명 같은 것들이 실제 회사의 건강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라도 연매출이 5억 원이 안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고객이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투자자가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스타트업레시피가 분석한 유니콘 기업들의 2024년 실적을 보면 이런 현실이 더 명확해집니다.

일부 유니콘 기업들은 첫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수익화 궤도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많은 곳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스나 무신사처럼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며 수익성을 강화한 곳이 있는 반면, 건설이나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습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한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만약 스타트업으로 이직한다면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가 확실한지, 본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지,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이직을 결심했으니 일단 옮긴다는 식의 접근입니다.

이것은 짙은 안개 속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험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모험에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재무 상태, 주력 제품의 시장 반응, 팀 구성과 조직 문화, 투자자 구성, 향후 성장 전략 등을 최대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블라인드나 잡플래닛 같은 플랫폼에서 전현직자의 리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리뷰가 단기간에 급증했다면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티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직 후 6개월 내 퇴사율이 25%에 달한다고 합니다.

4명 중 1명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더 나은 조건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성공적인 이직이 어렵습니다.

스스로의 기준과 현실을 정밀하게 점검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경력직 이직 시장은 점점 더 전략적인 커리어 관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연봉 상승이나 복지 조건만을 이유로 결정하기보다는 직무 성장 가능성, 조직 문화, 중장기 커리어 목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처럼 채용이 신중해지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감정적인 결정이 아니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외부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최근 1년간 회사 내부 문제에 몰려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활발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네트워킹 활동도 즐기는 성격이었는데, 어느새 자신이 많이 의기소침해진 것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회사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바깥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사람들과 만나고 에너지를 나눌 때 활력을 얻는 사람 아니냐고, 본래의 색깔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시기일수록 오히려 외부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해야 합니다.

외부 모임에 나가면 새로운 정보가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지, 시장에서 어떤 역량이 주목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약한 연결 관계를 통해 예상치 못한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사회학에서 말하는 약한 연결의 힘입니다.

가까운 동료들은 나와 비슷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분야나 다른 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시각과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연결이 실제 이직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 강의나 세미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연사로 나서는 것도 좋고, 청중으로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학습하고, 배운 것을 기록하고, 가능하다면 공유하는 활동 자체가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길입니다.

 

올해 HR 트렌드를 보면 AI 활용 능력, 데이터 기반 사고, 모티베이션 핏 같은 키워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직무 적합성보다 동기부여 적합성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시장과 계속 접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회사 안에만 갇혀 있으면 이런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링크드인이나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창한 인사이트가 아니어도 됩니다.

업무를 하면서 겪은 경험, 문제를 해결한 과정, 새롭게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런 활동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개인 브랜드가 만들어집니다.

헤드헌터나 채용 담당자들이 이런 활동을 주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력직으로 이직한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평소에 네트워킹을 잘 해온 사람들입니다.

갑자기 이직이 필요해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 준비는 이직을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과정 자체가 준비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성과를 만들며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직을 결심한 사람의 가장 큰 적은 티 나는 마음가짐입니다.

퇴사를 결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료들은 대부분 알아챕니다.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태도, 시간을 쓰는 방식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회의 시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게 되고, 장기 프로젝트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피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태도는 본인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본인은 현재 회사에서의 성과와 평판이 다음 회사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게 됩니다.

많은 회사가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고, 같은 업계 내에서는 평판이 빠르게 퍼집니다.

현재 회사에서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미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급하지 않으려면 2년에서 3년 정도의 호흡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자리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채용 시장이 어려운 지금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현재 자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외부에서 배운 것을 내부 동료들에게 나누고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은 가르칠 때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더 체계화되고 깊어집니다.

또한 팀 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자산이 됩니다.

 

좋은 곳에 에너지를 쏟을 때 사람은 더 성장합니다.

이직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현재 업무에 소홀히 하면 오히려 역량이 정체되거나 퇴보합니다.

반대로 현재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면 그 경험이 고스란히 다음 기회의 밑거름이 됩니다.

면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최근의 성과입니다.

몇 년 전 프로젝트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회사에서 최소 2년, 이상적으로는 3년 이상 근속한 후 이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확한 프로젝트 단위로 성과를 남긴 후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잦은 이직은 채용 담당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직 사유에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입니다.

 

현재 직장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이직을 결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단순히 회피를 위한 이직은 실패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인 커리어 목표 없이 떠나는 이직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지, 현재 직장에서 못하는 일이 새로운 직장에서는 정말 가능한지, 이번 이직이 내 커리어 로드맵에 부합하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싫어서 떠나는 이직이 아니라 원해서 가는 이직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이직 사유를 작성할 때도 현재 회사에 대한 불만이나 부정적인 이유를 나열하지 말고, 커리어 목표와 새로운 기술 습득, 더 큰 도전을 위한 긍정적인 동기를 강조해야 합니다.

새 직무와 관련된 기술이나 경험, 관심사를 중심으로 작성하면 직무 적합성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이직은 단순한 직장 이동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입니다.

연봉 인상이나 워라밸 개선 같은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적인 이직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의 한 과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30대 이후의 이직은 단순 이직이 아니라 커리어 리디자인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올해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세 가지 원칙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정적인 결정이 아닌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지, 외부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시야를 넓히고 있는지, 현재 위치에서 성과를 만들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성급한 이직은 커리어 리스크를 키우지만, 준비된 이직은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직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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